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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3

영화 속 식탁 장면은 왜 대화보다 많은 것을 말할까? 식탁은 서로의 얼굴을 가장 오래 마주 보는 장소다. 동시에 그곳에서는 가장 많은 말이 삼켜진다. 누가 먼저 수저를 들고, 누가 음식을 가져오고, 누가 대화를 끊을 권리를 갖는지 살펴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관계가 드러난다. 영화가 식탁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화면 안에 여러 사람을 앉혀 두기만 해도 친밀함, 계급, 불안을 함께 보여줄 수 있다. 대사는 그 뒤에 따라오는 해설일 때가 많다. 일상의 식사에서는 자리 배치가 우연처럼 보인다. 그러나 카메라 안의 자리는 누가 가운데에 있고 누가 끝에 밀려 있는지를 말한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접시를 고르는 순서, 음식을 설명하는 말투, 다른 사람이 일어날 때 그대로 앉아 있는 태도가 다르다. 관객은 대화 내용을 듣기 전에 몸의 높이와 시선의 방향부.. 2026. 10. 10.
같은 정재일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기생충》과 《가능한 사랑》의 음악 《기생충》, 《오징어 게임》, 《가능한 사랑》의 음악을 만든 정재일. 같은 작곡가인데 왜 봉준호와 이창동의 영화에서는 전혀 다르게 들릴까? 정재일의 음악 세계와 두 감독의 영화음악 작업 방식을 살펴봅니다. 《기생충》의 음악을 기억하시나요?기택 가족이 박 사장 집에 하나씩 침투할 때 흐르던 우아한 현악기.마치 오래된 바로크 음악을 듣는 것 같은데, 어딘가 조금 이상하고 기묘했던 음악.그 음악을 만든 사람이 정재일입니다.그런데 정재일의 작품 목록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옥자》도 정재일.《기생충》도 정재일.《오징어 게임》도 정재일.《미키 17》도 정재일.그리고 2026년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도 정재일입니다.같은 사람이 만든 음악인데 정말 같은 작곡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릅.. 2026. 9. 19.
봉준호 영화는 왜 웃다가 갑자기 무서워질까? - 《살인의 추억》부터 《기생충》까지, 영화음악의 비밀 봉준호 영화는 왜 웃다가 갑자기 무서워질까?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을 따라가며 봉준호가 영화음악으로 장르와 관객의 감정을 전환하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봉준호 영화를 보고 있으면 가끔 이상한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분명 웃고 있었는데 갑자기 웃음이 멈춥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스꽝스럽던 사람이 몇 분 뒤에는 무섭게 보입니다. 반대로 긴장해야 할 것 같은 장면에서 이상하게 웃음이 터지기도 합니다.《살인의 추억》도 그렇고, 《괴물》도 그렇고, 《마더》도 그렇고, 《기생충》도 그렇습니다.봉준호 영화에는 코미디, 스릴러, 공포, 가족극, 사회극이 한 영화 안에서 계속 뒤섞입니다.그런데 신기하게도 영화가 산만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어떻게 가능한 걸까요?여기에는.. 202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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