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봄날은간다1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보다 오래 남는 것은 왜 소리일까? 《봄날은 간다》를 사랑 이야기로 기억하는 사람에게도 이 영화의 첫인상은 종종 소리로 남는다. 바람과 물, 멀리서 스치는 생활의 기척.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와 라디오 PD 은수는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러 함께 길을 나선다.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이 듣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설정이 이 작품을 오래 특별하게 만든다. 서로를 보고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보다, 같은 소리를 들으려고 잠시 말없이 서 있는 시간이 더 선명하다. 녹음은 대상을 마음대로 붙잡는 일이 아니다. 원하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바람이 달라지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시간 역시 그런 작업을 닮았다. 관계의 초반에는 작은 소리 하나도 신기하게 들린다. 별 뜻 없는 말, 발소리, 전화를 끊기 전의 잠깐의 침묵까지 특별한 .. 2026. 10.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