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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3

영화제 수상은 정말 흥행으로 이어질까|베니스·칸 수상작을 볼 때 놓치기 쉬운 것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을 둘러싼 관객의 관심영화가 베니스나 칸에서 상을 받으면 기사 제목에는 곧잘 ’흥행 청신호’라는 표현이 붙는다. 수상은 작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배급 협상에 힘을 주지만, 상 자체가 관객 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영화제의 평가와 극장 흥행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도 다른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수상이 바꾸는 첫 번째 것은 관객 수가 아니다국제영화제 수상 직후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작품의 설명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영화도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라는 한 문장으로 소개할 수 있다. 이 문구는 포스터와 예고편, 극장 편성, 해외 판매에서 강한 신뢰 신호가 된다. 특히 유명 배우나 대규모 광고비가 없는 영화에는 관객에게 발견될 이유를 만들어 준다.하지만 발견과 선택은 다르다. 작품의 장르.. 2026. 9. 24.
《우먼 언노운》은 왜 2026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았을까|이름 없는 여성을 보는 영화 2026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은 메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에게 돌아갔다. 덴마크·스웨덴·라트비아가 함께 만든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덴마크를 배경으로, 독일군과 협력했다는 의심을 받는 젊은 하녀 마리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역사극이지만 영화가 붙드는 것은 거대한 전쟁의 승패가 아니라 전쟁 뒤 공동체가 한 여성에게 죄와 수치의 얼굴을 씌우는 과정이다. 제목이 이름을 지우는 방식’우먼 언노운’이라는 제목은 한 사람을 익명의 존재로 만든다. 이름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공동체가 마리를 개인으로 보기보다 배신자나 희생양 같은 표식으로 부르기 시작하면 그의 실제 경험은 사라진다.영화는 바로 그 지워진 자리를 응시한다. 전쟁이 끝났다고 폭력이 .. 2026. 9. 24.
이창동 《가능한 사랑》은 왜 사랑보다 노동을 먼저 보여줄까|베니스 은사자상 이후 봐야 할 세 가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9월 23일 한국 극장에서 먼저 공개된다. 《버닝》 이후 8년 만의 장편이고,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직후라 기대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만 보고 익숙한 멜로를 예상하면 조금 다른 작품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영화가 사랑을 묻는 방식은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는가가 아니라, 노동과 계급이 달라진 뒤에도 우리가 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가에 가깝기 때문이다.두 부부를 마주 세운 이유영화의 중심에는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그들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찍으려는 감독과 남편이 있다. 네 사람은 같은 시대를 살지만 돈과 직업,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위치가 다르다. 이창동은 한쪽을 선한 피해자로, 다른 한쪽을 차가운 관.. 2026.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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