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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마이크론 급락, 왜 이렇게 크게 흔들렸나

by onfind 2026.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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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7% 증발

마이크론(MU) 주가가 8월 24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7%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메모리 대장주가 하루 만에 이 정도로 흔들린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같은 날 샌디스크는 9%, 웨스턴디지털은 7%, SK하이닉스도 5% 안팎 하락하면서 메모리 섹터 전체가 동반 매도세에 휩쓸렸다.

나스닥지수가 1%, S&P500이 0.4% 빠진 걸 감안하면 마이크론의 낙폭은 지수 대비 확연히 컸다. 시장 전체보다는 마이크론과 메모리 업종에 특정된 악재가 있었다는 뜻이다.

트리거는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쓸 수도 있다"는 보도

발단은 주말 사이 나온 보도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에게 중국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로부터 메모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CXMT는 저가형 D램을, YMTC는 낸드플래시를 만드는 업체로, 둘 다 마이크론과 정면으로 겹치는 제품군을 생산한다.

다만 이 보도에는 단서가 붙어 있다. 애플이 중국에서 조달하는 D램·낸드는 중국 내 판매용 애플 제품에만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마이크론 입장에서 당장 글로벌 매출이 흔들리는 문제는 아니고,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잠식 정도로 봐야 한다는 게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CXMT와 YMTC는 미 국방부의 '1260H 리스트'(중국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명단)에 여전히 올라 있어서, 실제 조달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정치적 장애물이 남아 있다.

흥미로운 건 불과 일주일 전 시그널이 정반대였다는 점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8월 17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를 쓰는 건 좋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당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일주일 만에 정책 시그널이 뒤집힌 셈이라, 헤드라인 하나하나에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지금 장세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 주주환원 실망, 넷리스트 소송까지 겹쳐

여기에 두 가지 악재가 더 얹어졌다.

첫째, 삼성전자가 주말에 내놓은 2026년 주주환원 계획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삼성 주가가 3주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고, 그 여파가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아시아 메모리주 전반의 동반 약세로 번졌다.

둘째, 특허소송 전문 회사 넷리스트가 마이크론의 DDR5 RDIMM·MRDIMM 제품을 겨냥해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새로운 소송을 제기했다. 배제 명령(exclusion order)이 실제로 나오면 해당 제품군의 미국 내 수입·판매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이게 최근 며칠간 마이크론 주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왔다.

그래도 펀더멘털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시각

주가는 크게 빠졌지만, 이번 하락을 "과잉 반응"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 마이크론은 최근 첫 16건의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공급계약을 통해 220억 달러 규모의 고객 예치금·관련 약정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다음 분기 실적 발표는 9월 말로 예정돼 있고, AI向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이익 모두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여전히 매수(Buy) 우위이며, 평균 목표주가도 현재가를 상당폭 웃돈다.

즉 이번 급락의 재료는 "지금 당장의 실적 훼손"이 아니라 "중장기 경쟁 구도에 대한 불확실성"에 가깝다. CXMT가 2공장 증설로 월 웨이퍼 생산능력을 60만 장 이상으로 두 배 넘게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시장이 진짜로 가격을 매기고 있는 건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캐파 증설이 상용 D램 가격을 얼마나 눌러앉힐 것인가'라는 좀 더 긴 호흡의 질문인 셈이다.

정리하면

이번 급락은 단일 악재가 아니라 ①애플-중국 메모리 조달 가능성 ②삼성 주주환원 실망 ③넷리스트 특허소송 ④엔비디아 실적 발표(8월 26일)를 앞둔 반도체 섹터 전반의 프로핏테이킹, 네 가지가 겹치면서 증폭된 결과에 가깝다. 개별 재료 하나하나의 무게보다, 메모리 업종 전반의 베타가 워낙 커진 상태에서 헤드라인이 몰린 게 낙폭을 키운 배경으로 보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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