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서점(上海书城) 리모델링: 혁신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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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서점(上海书城)

 

상하이 서점(上海书城)은 상하이에서 가장 큰 서점 중 하나로, 다양한 도서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며 지역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2년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2023년 10월 28일에 외부로 공개 되었습니다.

 

상하이 서점(上海书城)은 리모델링 이후 새로운 공간 디자인과 혁신적인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건축가 위팅(俞挺)이 주도한 ‘책의 산(书山)’ 개념과 ‘수직 도시(垂直城市)’ 구조는 기존의 평면적 서점 공간을 탈피하여 독특한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기대와 찬사를 받는 동시에 논란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상하이 서점(上海书城)

 

1. 공간 디자인의 혁신과 도전

 

새롭게 단장된 상하이 서점은 전통적인 서점의 배치를 벗어나 다층적 계단 구조를 도입하여, 방문객들이 책을 탐색하는 동시에 문화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단순한 도서 판매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방문객들은 이러한 공간 디자인이 ‘과도한 시각적 효과’에 집중하면서 본래 서점의 핵심 기능인 ‘독서’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계단식 구조와 미로 같은 복잡한 동선이 독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며, 책을 고르고 읽기보다는 사진 촬영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점이 ‘SNS 명소’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정작 조용한 독서 환경이 희생되었다는 점이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2. 독자 경험의 다변화와 단절감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덕분에 상하이 서점은 젊은 소비층을 대거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채로운 색감, 독특한 공간 구성, 그리고 정기적인 문화 행사는 서점을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사진 촬영을 즐기는 젊은 층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독자층, 특히 조용한 독서 환경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공간이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노년층 방문객들은 복잡한 구조와 시각적 요소로 인해 책을 고르는 과정이 어렵다고 느끼며, 오랜 시간 머물며 독서를 즐기던 기존의 서점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평가합니다. 결과적으로, 서점의 새로운 방향성이 세대별 독서 경험을 단절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3. 기능성과 문화성의 충돌

 

상하이 서점은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이번 리모델링에서도 상하이의 역사적 요소를 반영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서점은 상하이의 출판 중심지였던 푸저우루(福州路)의 역사적 배경을 반영하고, 붉은색 ‘책의 산’ 디자인을 통해 혁명적 의미를 상징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요소들이 실제로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서점 내에 코미디 공연장, 전시 공간 등의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다수 포함되면서, 기존 서점의 ‘고요한 독서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이 희석되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화적 다양성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서점 본연의 기능과 충돌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4. 리모델링 이후 상하이 서점의 공간 디자인이 다른 서점이나 문화 시설에 미친 영향

 

상하이 서점의 리모델링은 중국 내 다른 서점뿐만 아니라, 글로벌 서점 및 복합 문화 공간 설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통적인 평면적 서점 구조에서 벗어나 ‘수직 도시’와 ‘책의 산’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도입한 것은 서점을 단순한 도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도시 속 문화 허브로 변화시키려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입니다.

 

중국 내 서점 디자인 변화

 

상하이 서점이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중국 내 다른 서점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청두 펀더멘탈 서점(成都言几又): 책 판매뿐만 아니라 전시, 카페, 강연 공간을 결합한 복합 문화 서점 모델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중경 종행서원(重庆钟书阁): 기하학적 책장과 거울을 활용한 예술적 디자인으로, 독서 공간을 감각적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 베이징 페이지 원(北京Page One): 서점 내 공연장, 영화 상영 공간을 도입해 상하이 서점과 유사한 복합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서점들이 단순히 책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서점 및 문화 공간에 미친 영향

 

상하이 서점의 리모델링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유사한 디자인 트렌드가 여러 문화 시설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일본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代官山蔦屋書店): 서점을 ‘살롱’ 개념으로 확장하여, 독자들이 단순히 책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공간으로 운영하는 방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영국 포일스(FOYLES) 런던점: 기존의 전통적인 서점 배치를 탈피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탐색하며 독서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 뉴욕 Rizzoli Bookstore: 예술성과 디자인 요소를 강조하여, 단순한 서점이 아닌 하나의 문화적 명소로 자리 잡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하이 서점의 리모델링은 기존의 ‘정적인 서점’ 개념을 ‘동적인 문화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흐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서점(上海书城)

 

앞으로의 전망 :논란과 극복해야 할 과제

 

상하이 서점의 변화는 현대 서점이 단순한 책 판매점을 넘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와 맥락을 같이합니다. 상하이 서점의 디자인이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모든 독자층을 만족시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도 존재합니다. ‘책을 읽는 공간’과 ‘문화·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 전통적인 독서 공간의 감소: 복잡한 공간 구조와 화려한 디자인이 독서 환경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있으며,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 SNS 명소화와 본질적 가치 유지: 서점이 단순한 ‘사진 촬영 명소’가 아니라, 실제로 독서와 문화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운영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하이 서점의 리모델링은 전 세계 서점과 문화 공간 설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향후 도서 산업과 문화 시설의 변화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서점 본연의 기능과 조화를 이루도록 운영 방안을 지속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향후 운영 방식에 따라, 상하이 서점은 성공적인 문화 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고, 반대로 본연의 기능을 잃고 소비 중심의 공간으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이 변화의 향방은 앞으로의 독자 경험과 운영 정책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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