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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캐롤을 찾아 듣듯이 매년 봄이 되면 몇 번이고 찾아 듣게 되는 클래식 명곡이 있습니다. 그것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Le quattro stagioni)' 중 봄의 악장입니다. 오늘은 이 봄의 악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비발디, 그 천재적인 작곡가의 초상

먼저 비발디라는 작곡가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8세기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는 베네치아의 산타 마리아 델라 피에타 고아원에서 음악 교사로 일하며 수많은 걸작을 남겼습니다. '사계'는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음악사에 길이 남을 걸작입니다.

 

봄 협주곡, 생명의 교향곡

비발디의 '봄' 협주곡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 자연의 서사시와도 같습니다. 총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이 협주곡은 마치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자연의 숨결 그 자체를 음악으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제1악장 알레그로 (Allegro)

봄의 첫 번째 악장은 생명력 넘치는 리듬과 경쾌한 선율로 시작됩니다. 바이올린의 화려한 트릴은 마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현악기의 섬세한 움직임은 부드러운 봄바람을 연상시킵니다. 이 악장에서 비발디는 자연의 되살아나는 에너지를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표현해냅니다.

 

소네트로 읽는 봄의 풍경

비발디의 독특한 점은 이 협주곡에 맞춰 직접 소네트를 썼다는 것입니다. 음악과 시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봄의 풍경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전체 소네트 중 일부를 번역해보겠습니다:

봄이 찾아왔고, 목가들은 기쁨으로 가득해
신의 은총으로 덮인 하늘은 빛나고
새들은 달콤한 노래로 부드럽게 인사해
시냇물은 달콤한 흐름으로 부드럽게 흐르고
잔디밭은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어
나무들은 새로운 옷을 입고 춤을 추네

 

제2악장 라르게토 (Largo)

두 번째 악장은 대조적으로 고요하고 서정적입니다. 마치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들판을 묘사하는 듯한 느린 템포는 청중을 고요한 봄의 아침으로 초대합니다. 독주 바이올린의 애절한 선율은 마치 자연의 고요함을 노래하는 듯합니다.

 

제3악장 알레그로 파스토랄레 (Allegro Pastorale)

마지막 악장은 다시 경쾌한 리듬으로 돌아옵니다. 목동들의 축제를 연상시키는 이 악장은 봄의 풍요로움과 기쁨을 표현합니다. 트럼펫과 바이올린의 대화하는 듯한 선율은 생명의 축제를 노래합니다.

 

https://youtu.be/3LiztfE1X7E?si=irQTgoIZWGoout6C

Vivaldi Four Seasons: Spring (La Primavera) Full, original. Youssefian & Voices of Music RV 269 4K

 

 

맺음말

비발디의 '봄'의 협주곡은 내 인생의 soundtrack과도 같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주말 커피숍에서, 조용한 저녁 집에서 이 음악은 언제나 저에게 희망과 생명력을 선사합니다.

매년 봄이 찾아올 때마다 음악을 들으면, 마치 자연의 리듬에 동화되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음악이 주는 치유와 위로, 그리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가장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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