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는 중국에서부터 발원하여 유럽과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홍차에 대한 영국인들의 대단한 사랑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정산소종과 금준미의 과거와 현에 대해 알아봅니다.
탄생
명 태조 주원장이 떼차(단차)를 산차로 바꾸면서 차는 점차 대중화되었습니다. 북방 군대가 동목관(桐木关)을 지나며 차 공장을 점거해 차청(녹차 원료)을 제때 건조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발효가 누적되어 색이 변했습니다. 공장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난로용으로 쓰이던 마송(馬尾松)을 사용해 차를 건조하고, 소나무 향으로 독특한 "불쾌한 냄새"를 덮었습니다. 이후 차는 복주(福州)로 운송되어 해외로 판매되었습니다.
유행
예상치 못하게 이 소나무 향이 나는 차가 다음 해 큰 인기를 얻으며 특별히 주문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당시 마카오는 포르투갈에 임대되었고, 홍차는 네덜란드 배를 통해 네덜란드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캐서린 공주가 영국으로 시집가면서 홍차는 영국의 귀부인들 사이에서 애프터눈 티 문화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정산(正山)
중국과 러시아가 《캬흐타 조약》을 체결하면서 무이산(武夷山) 차가 충안현(崇安县)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육로를 통해 운송되기 시작했습니다. 1792년에는 무이산 홍차 수출량이 1,835만 킬로그램에 달해 50년 전의 평균 수출량보다 815배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인기는 복건(福建) 지역의 다른 차 생산지들까지 모방하게 만들었고, 동목촌(桐木村) 차를 구별하기 위해 "정산(正山)"과 "외산(外山)"의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도둑과 쇠퇴
영국과 유럽은 아편 전쟁을 일으키며 《난징 조약》을 통해 5개 항구를 개방했습니다. 영국 정부의 의뢰를 받은 식물학자 로버트 포춘은 무이산 차 지역에 위장 잠입하여 중국의 차 제조 기술을 배우고 이를 인도로 가져갔습니다. 이후 인도 홍차 생산이 번영하며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이때 인도 홍차의 시장 점유율은 4%에 불과했으나, 첫 차 절단 기계의 등장으로 편리한 공정, 낮은 가격,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며 유럽 시장에서 붉은 홍차(CTC 차)가 주목받게 되었고, 인도 홍차의 시장 점유율은 59%로 급증했습니다. 한편 국내 상황의 불안과 시장 침체로 무이산 홍차는 어려움을 겪었고, 차 농가들은 생계를 위해 차 대신 모죽(毛竹) 등을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부흥
린푸성, 장톈푸, 우쥐에농 등 차 업계 종사자들과 지역 차 농가들의 헌신으로 무이산 홍차는 점차 회복되었습니다. 차 애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장위안쉰 등은 제다사 량쥔더를 초청해 정산소종 전통 공정을 개량하고, 단일 싹으로 만든 고급 홍차를 생산하여 "금준미(金骏眉)"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금준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는 상표냐 차 이름이냐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2013년, 금준미가 차의 통용 이름으로 확정되었고, 다양한 표준이 발표되면서 홍차 체계가 점차 완성되었습니다.
공푸홍차의 등장
「민산록이(闽产录异)」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이산 차 제조법을 사용하여 어린 싹을 세심하게 녹여 만든 차로, 색은 검고 향이 뛰어나다. 정교한 제작 과정 덕분에 '공푸홍차'로 불리게 되었다.”
닝저우(宁州)에서 생산된 홍차는 "닝홍(宁红)"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품질이 뛰어나고 색, 향, 맛이 모두 우수하여 국내외에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러시아 황태자가 "중국 차를 능가하는 차, 세계 최고의 가치"라는 칭송과 함께 휘장을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안후이성 치먼(祁门,기문) 출신 후위안룽은 다른 성의 홍차 제조법을 배워 홍차 시험 생산에 성공하였으며, 이현(黟县) 출신의 위간천은 복건성에서 관직을 사임한 후 귀향해 사업을 시작하며 "민홍(闽红)" 제조법을 모방해 홍차를 시험 제작했습니다. 그 결과 기홍(祁红)이 점차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파나마 운하 개통을 기념하여 열린 만국박람회에서는 안후이성의 기문홍차가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홍차의 산업화와 쇠퇴
조지 리드(George Reid)가 찻잎 절단기를 발명하여 긴 찻잎을 잘게 자른 홍차가 처음 등장했습니다. 중국의 차나무 품종은 인도의 아삼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재배되었으며, 영국 최초의 차 회사인 "아삼 주식회사"가 설립되었습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동남아시아에서 홍차 산업을 급속히 지원하였고, 1900년 인도의 홍차, 1917년 실론홍차, 1918년 자바홍차가 차례로 중국을 추월했습니다. 이후 중국 홍차는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케냐를 식민화하고 아삼 차와 교잡한 "마니포 차"를 대규모로 재배하여 빠르게 확산시켰습니다.
홍차의 혁신
토마스 리프턴은 영국에서 리프턴 홍차를 출시했습니다. 뉴욕의 사업가 토마스 설리반은 티백을 발명해 차후 티백의 발전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윌리엄 마이클처는 찻잎 비틀기와 절단을 통합한 CTC 기계를 발명했으며, 영국의 태틀리 차 회사는 티백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디자인을 개선하여 차 음용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새로운 발전: 디엔홍과 중국 홍차의 부흥
"7.7 사건" 이후 일본군의 침략으로 동남부 지역이 전쟁 지대로 전락했을 때, 중국 차 회사의 펑사오치우는 순닝(현재의 펑칭)에서 차 자원을 조사하여 순닝 실험 차 공장(펑칭 차 공장의 전신)을 설립하고 공푸홍차 시험 제작에 성공했습니다. 처음에는 "윈홍"으로 명명되었다가 이후 "디엔홍"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디엔홍은 기술이 향상되며 주로 소련으로 수출되어 외환을 벌어들였고, 이를 통해 대량의 철강 및 전략 자원을 확보하며 국가 건설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광둥성은 윈난 대엽종을 도입해 "잉더 홍차"를 재배했고, 1992년 잉더시에서 잉홍 9호를 활용해 진호홍차를 개발했습니다. 디엔홍은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며 금싹, 금침, 금사 등의 제품을 출시했고, 치홍은 향라, 모봉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결국 새로운 고수홍차와 고품질 홍차가 계속 등장하며 중국 홍차의 품목을 풍성하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홍차 이야기는 세계 4대 홍차라는 "세계에 주는 선물"로 마무리됩니다.
